끊이지 않는 ‘다단계 사기’ 피해 _포커 게임의 역사_krvip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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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앵커 멘트> 다단계 판매 사기 피해가 이렇게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도 좀처럼 피해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. 단순히 상품 판매 이윤을 주는 것을 넘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금융 피라미드 형태가 많아져 일확천금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. 김병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리포트> 한 다단계 업체가 회원들에게 판매한 물품들입니다. 백만 원이 넘는다는 양복 윗도리. 대형 할인점에서 몇만 원이면 살 수 있는 옷입니다. 2백만 원. 6백만 원 한다는 명품 가방들도 모두 가짜입니다. 청국장 같은 여러 건강 보조식품과 화장품도 한 개 백만 원이 넘습니다. 이런 조잡한 물건들을 터무니 없는 값에 구매한 것은 60만 원에 1점씩 올라가는 수당 때문. 단계가 올라갈수록 수당이 더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. <인터뷰> 다단계 피해자 : "매일같이 돈이 하루에 3천만 원당 60만원 씩, 일주일이면 8백만 원이 나온다고 하더라구요." 이 업체는 이미 1년 전 사기 혐의로 한 차례 경찰의 수사를 받았습니다. 그러나 결과는 무혐의. 오히려 더 많은 회원을 모집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준 셈이 됐습니다. <인터뷰> 다단계 피해자 : "이제는 (경찰에서) 검증된 회사다. 마음 푹 놓고 투자해도 된다고 하더라구요." IMF 이후 2000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다단계 판매 업체. 좌석요, 생필품 등 물건이 오가던 형태에서 벗어나 이제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금융 피라미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. 일정액을 투자하면 최대 250%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장미빛 부동산 개발 등에 투자를 유혹합니다. 중장년층, 퇴직자들의 목돈이 먹잇감이 되고 있습니다. 때문에 지난 98년 14%에 불과했던 40대 이상 피해자가 최근 34%로 급증했으며 일인당 피해액도 대부분 억대입니다. <인터뷰> 다단계 피해자 : "(투자금은)상속까지 된다. 자손대대로... 그러니까 노후는 여기서 끝난다고 생각했죠." 믿을만한 저명 인사, 전문 강사를 내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도 합니다. 집안 전체가 피해를 입는 경우도 허다합니다. <인터뷰> 다단계 피해자 : "우리 가족, 형제 7남매에다 시누이, 형님까지 돈을 다 넣었죠." 애매한 법 규정으로 업체를 적발해도 처벌은 어렵고 피해자와 피해액이 천문학적으로 늡니다. 이렇게 해서 이른바 '폭탄 돌리기'는 계속됩니다. <인터뷰> 이택선(다단계 피해 감시센타 국장) : "피해자들이 피해 금액을 찾기 위해 또 다른 피해자들을 찾는 형국입니다." 법의 사각지대에서 엉터리 다단계 사기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습니다.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