노동 강요 실습...공업고등학교 현장실습_베토 카레로에 관한 모든 것_krvip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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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규원 앵커 :

올해부터 시범시행되고 있는 공업고등학교의 현장실급제도. 이미 이 시간을 통해서 그 실상을 지적해 드렸습니다만은, 산업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문제점은 더욱 심각했습니다. 교육인지 노동인지 구별이 안될 만큼, 학생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된 일만을 하고 있었습니다.

그 현장, 안문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

안문석 기자 :

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중소기업입니다. 실습교육을 나온 학생들이 섭씨6백도가 넘는 도가니 옆에서 비지땀을 홀리며 주물작업을 하고 있습니다. 2년은 학교교육, 1년은 현장교육으로 올부터 시범실시되고 있는 이른바 2 PLUS 1 제도에 따라 이들은 올3월부터 이곳에 투입됐습니다. 그러나 처음 3개월을 이론을 중심으로 한 기초교육. 나머지 9개월은 현장교육을 하는 단계별계획은, 처음부터 무시됩니다.


고정훈 (실습 공고생) :

교육받은건 없구요. 그냥 일배우면서 처음부터 일만했어요.


안문석 기자 :

교육이 아니라 처음부터 노동현장에 투입됐다는 지적입니다. 하루 12시간 근무에 야근까지, 그러나 힘든 노동의 댓가는 실습생이라는 이유로 최소한의 수준에 묶입니다.


오승현 (실습 공고생) :

야근도 주간하고 똑같아요. 밤8시반에 나가서요 다음날 8시반에 끝나는거예요.


안문석 기자 :

힘든 현장학습기간에도 학교수업료는 꼬박꼬박 나갑니다. 학생들이 고생을 감수하면서도 기대하는 것은 2급기능사 자격중입니다. 그러나 그것도 관계 부처간의 의견충돌로 아직까지 보장이 돼있지 않습니다. 일이 힘들어 다시 학교공부로 돌아가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.


이수진 (실습생) :

가고는 싶은데 학교에서 확실히 안해놨어요. 현장교육 때문에 시험 못 봤는데 돌아가면 점수 안준데요.


안문석 기자 :

그러나 결국 현장학습을 포기하고 학교로 돌아온 학생은, 서울 모 공고의 경우 3백여명 가운데 10%수준인 30여명에 이르며, 전국적으로는 수백명에 달합니다. 관계부처의 서툰행정. 단순한 인력난 해소차원으로 보는 기업체. 비용절감을 위해 학생들을 현장으로 내모는 사립공고. 그 사이에 노동만을 앞세운 파행교육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.

KBS 뉴스, 안문석 입니다.